발목 잡힌 현대차GBC.. ‘일조권 침해’
발목 잡힌 현대차GBC.. ‘일조권 침해’
  • 이은광 기자
  • 승인 2018.01.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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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에 들어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이지미:강남구청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으려는 국내 최고층(높이 569m) 빌딩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축 사업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24일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3가지 항목 중 온실가스 부문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일조장애와 지하수 부문에서 심의위원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 일정이 어느 정도 미뤄질지는 현대차그룹이 수정 요구 사항을 반영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는 본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열리는 회의다. GBC 신축안은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수권소위에서는 온실가스, 지하수, 일조 장애 등을 심의했다.

그동안 개발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일조권 침해가 발목을 잡았다. 개발 부지 인근 대형 사찰인 봉은사가 초고층 건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GBC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받는 등 사업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지난 2014년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현대차는 개발을 통해 높이 569m, 105층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현대차는 총 7만9341㎡ 부지에 총 연면적 92만6162㎡ 규모로 105층짜리 GBC 메인타워(56만443㎡)를 지을 계획이다. 553m 높이의 전망대를 비롯해 2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선큰(sunken) 광장 등이 GBC에 조성된다. 현대차는 당초 올 상반기 착공에 나서 2022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으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GBC는 최근 열린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에서도 국방부가 GBC 건립으로 비행·레이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GBC는 이 외에도 지하구조물의 안전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구조굴토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지하 7층~지상 105층(높이 569m)의 초고층 빌딩인 GBC 신축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과 함께 삼성동 일대를 뒤바꿀 대형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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