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중국도 AI 전담기구 설립

둘째 일본은 일본 경제의 미래가 인공지능(AI) 선점에 있다고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자민당은 4차 산업혁명 대응책으로 인공지능 개발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 인공지능 미래사회경제전략본부에서는 AI 구현을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도전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정책적 대응을 강조하는 긴급 메시지를 발표(2016.4)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 신설을 통한 인공지능정책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게 되었다.즉, 총무성,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의 3성 중심으로 사령탑(control tower) 기능의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를 설치(2016.4)했다. 이러한 전략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학계, 산업계 등 협력을 도모하면서, 인공지능의 연구개발 목표와 산업화의 로드맵을 책정했다.
셋째 중국은 국가적 AI 종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인터넷 플러스 AI 3년 행동실시방안을 발표(2016.5)했다. AI의 종합정책에는 AI 연구개발에서 3년 내에 세계적 수준 달성, AI 응용에서 1,000억 위안의 시장창출 이라는 대단한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목표달성에 매진하겠다는 적극적 정책의지로 평가된다.
중국이 다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최근 AI 관련 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슈퍼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중국의 약진이 뚜렷한데, 2016년 6월 발표된 슈퍼컴퓨터의 연산성능 랭킹 “TOP 500”에서 중국의 국가 병렬계산기공학기술연구센터가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이로써 중국이 7번째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산업계의 경우 BAT(Baidu, Alibaba, Tencent) 3사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AI 연구조직의 설립이나 외부 기업과의 협력,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M&A 등을 실시하여 AI를 활용한 신규 산업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3년 북경에 IDL(Institute of Deep Learning)이라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실리콘밸리에 SVAIL(Silicon Valley AI Lab)이라는 AI연구소를 개설하여 약 300억 위안을 투자해 200명 규모의 연구 체제를 구축했다. 알리바바는 과학기술부와 양자컴퓨터 전문 실험실을 공동 설립하여 AI를 개발 중이며, 텐센트는 스마트컴퓨팅 검색 실험실(TICS LAB)을 구축하여 AI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넷째 우리나라는 정부는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2016.8)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능정보사회 구현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AI 핵심 기술을 개발하여, 국가 AI 기술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AI 시장 선점을 위해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같이 한국은 외국처럼 AI개발전략을 개별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통합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의 주요 개발내용은 첫째, AI 공통 플랫폼 개발이다. 복잡한 전문지식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인간의 전문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요소기술을 민관협력으로 개발 완료(2019년)한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이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인공지능 응용서비스 개발 촉진 및 인공지능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둘째, 차세대 AI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현재의 기계학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학습·추론기술, 인간처럼 영상·음성을 이해하는 비디오 튜링테스트 등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AI 공통 플랫폼에 반영할 계획이다. 셋째, AI 선도서비스를 추진한다. 테러·범죄 신속대응 시스템, 국방경계 시스템, 노인 돌보미 로봇 등 공공분야 인공지능 선도서비스 추진을 통해 민간 인공지능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AI 개발추진 로드맵은 AI 요소기술 개발(2017)→ 복합지능 AI 개발·공개(2019) → 민간·공공 AI제품·서비스 확산(2022) →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2026)를 목표로 책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핵심기술 자립기반을 확보하고, 국내 인공지능 기술·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대기업들의 출자에 의해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민간연구원인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AI Research Institute)이 설립(2016.10)되어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AIRI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KT, 한화생명, 현대자동차 등 한국 7개 대기업이 공동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210억원으로 7개 기업이 각각 30억원씩 참여했다. AIRI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관련 중 소, 중견,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등과 협력하여 인공지능 관련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