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익 증가로 자본비율 개선됐지만, 건전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여신심사, 사후관리 강화 필요하다는 지적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권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총 1조8052억 원으로 전년 1조2196억 원보다 5856억 원(4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호금융회사 사업부문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구분된다. 이중 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2조4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9053억 원에 비해 5329억 원(28.0%) 늘었다. 대출 규모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이 5268억 원(11.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 대출은 70%가 가계대출이고 나머지는 개인사업자대출이다.
은행권은 올 3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7월부터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호금융권은 순익 증가로 자본비율은 개선됐지만, 건전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상호금융권 순자본비율은 7.91%로 전년 말 7.80%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월말 기준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1.47%로 전년 동기 말 1.3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64%로 전년 동기말 1.47%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권의 총자산은 488조8000억 원으로 전년말 472조5000억 원 대비 16조3000억 원(3.4%) 늘었다. 총수신은 415조 원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년말 400조6000억 원 대비 14조4000억 원(3.6%) 증가했다.
상호금융 조합은 총 2246개로 전년말 2256개 대비 10개 감소했다. 조합원수는 총 2818만 명으로 전년말 2778만 명 대비 40만 명 늘었다.
이길성 금감원 상호금융감독실 팀장은 "안정적인 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며, "다만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이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여신심사,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