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1분기실적 ‘부진’…주가 다시 하락세로?
잇츠스킨, 1분기실적 ‘부진’…주가 다시 하락세로?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6.04.2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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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각각 28%, 39% 감소…모회사 한불화장품 기업공개에 부정적 영향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잇츠스킨이 최근 중국화장품사업에 대한 기대와 무상증자 등의 호재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다소 오르긴 했으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실망스런 수준이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잇츠스킨 주가는 무상증자와 중국시장 마케팅강화 등에 대한 발표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여 왔다. 증권가에서는 잇츠스킨이 주가부양책을 통해 그간의 지진부진세에서 탈출한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최근의 상승국면은 매우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다시 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재는 잇츠스킨 주식이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실적둔화로 주가가 다시 지지부진할 경우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의 연내 기업공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작년 말 상장이후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규제 등의 악재로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서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무상증자결정으로 고점 경신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잇츠스킨은 지난 11일 보통주 1주 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6일 잇츠스킨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기준가가 9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권리락 이후부터는 더 이상 무상증자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잦아들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잇츠스킨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썬마그룹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중국공장가동으로 중국시장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등의 호재가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둔화는 주가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둔화는 필연적으로 주가하락을 재촉하게 된다는 것이다.

잇츠스킨의 1분기 영업실적은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면 연간으로도 둔화세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잇츠스킨 주가가 기업공개당시의 청약열기와는 달리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어두운 성장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잇츠스킨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둔화세가 가파르다. 대신증권은 잇츠스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33억 원, 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액 3096억 원, 영업이익 11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8%, 12.9% 늘어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급성장의 연장선에 있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중국당국이 따이공(보따리장사)을 규제하면서 매출은 급전직하로 떨어지면서 그 여파는 올 1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영업실적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여건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위생허가(CFDA) 취득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중국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또렷하다. 현재 일부 품목에 한해 CFDA를 획득하긴 했으나 주력제품의 위생허가 획득이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영업전망이 매우 불안해 올해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평가 논란도 주가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잇츠스킨의 공모가는 17만원으로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잇츠스킨이 과대평가돼 증시에 입성했다고 분노했다.

그나마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된 것은 최근의 일로 이마저 무상증자 등 주가띄우기에 의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상당수 투자자들은 다시 주가약세기조를 우려하고 있다. 

잇츠스킨의 PER는 현 주가로 계산하면 약 17배로 국내 화장품 업종 평균치인 PER 30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잇츠스킨의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만 하다. 시장은 아직까지 잇츠스킨의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과대평가된 잇츠스킨이 현 주가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잇츠스킨 주가의 하락은 모회사 한불화장품의 기업공개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불화장품이 연말에 가서 기업을 공개할 때 비싼 값에 공모하자면 기업가치나 자산가치를 대폭 높여야 한다.

그런데 주요자산인 잇츠스킨의 주가가 떨어져 기업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한불화장품은 ‘공모흥행’에서 실패할 수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잇츠스킨의 과대평가로 재미를 못 본 경험이 있어 같은 계열의 한불화장품의 공모가를 꼼꼼히 살필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예상된다. 한불화장품오너일가의 상장차익에 목표에 크게 미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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