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이달 중 광고대행사 ‘뒷돈사건’서 벗어나나?
KT&G, 이달 중 광고대행사 ‘뒷돈사건’서 벗어나나?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4.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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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달 말께 비리혐의 임직원 기소 등 수사 마무리… KT&G 경영 정상화 되찾을 듯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외국계 광고대행사 ‘뒷돈사건’으로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인 KT&G가 검찰이 이달 말께 비리혐의 임직원들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면서 다시 경영정상화를 찾을지가 주목된다.

18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J광고대행사의 협력업체로부터 5500만원의 대가성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백복인 KT&G 사장은 이달 초 구속영장기각으로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는 이달 말께 기소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백사장이 검찰소환조사에서 금품수수혐의를 전면 부인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백사장이 기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백사장이 흐트러진 조직을 다시 추스르면서 다시 경영에 전념하게 돼 경영이 정상화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KT&G주변에서는 백 사장은 법정에서 섰다는 그 자체만으로 KT&G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설령 백 사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 무혐의로 결론난다고 하더라도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에 상처를 받아 일사불란한 경영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KT&G입장에서는 법정에 선 전직 사장에 이어 현직 사장인 백 사장이 비리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KT&G는 비리가 많은 회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으며 백 사장이 혐의를 벗는다고 하더라도 남은 임기동안의 경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미 지난달 백복인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결과 금품의혹수속을 집중 확인했다. 백 사장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사장이 혐의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증자료를 얼마나 제출했는지 모르지만 그가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을 경우 기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달 말 검찰의 백사장 기소여부가 주목된다.

이미 민영진 전 사장 구속 당시 ‘사장리스크’를 정면으로 겪어내야 했던 KT&G는 다수의 전·현직 임직원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여서 백 사장이 비리혐의를 벗고 철저한 개혁을 단행할 때 비로소 KT&G의 바로서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종결되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진 전 사장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한 끝에 지난 1월 협력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09∼2012년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관계자, 해외 담배유통상 등으로부터 명품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진 KT&G 전·현직 임직원, 협력업체 대표 등은 민 전 사장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한편 광고대행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국내 대부업계 2위인 리드코프의 임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18일 국내 대기업 회장 처남으로 알려진 리드코프 임원 서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KT&G 직원들에게도 뒷돈을 준 외국계 광고대행사 J사로부터 광고 수주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사 대표 김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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