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엎친데 덮친격’ 불황에 철강제품 상승
조선업계 ‘엎친데 덮친격’ 불황에 철강제품 상승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4.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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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1% 상승시 삼성중공업등 대형 조선소 3사 영업이익 대폭 감소
▲ 조선업계가 구조 조정등 생존을 위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판 가격 상승이란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데일리비즈온팀 이동훈 기자] 후판의 가격인상을 앞둔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 철강 제품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 조선소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들이 제품 생산량을 줄임과 동시에 가격을 인상시켜 전세계 후판 가격을 동반 상승 시켜 국내 조선업소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판은 두께가 6mm이상의 두꺼운 강판을 말하며, 선박건조(선가 20% 차지)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교량이나 각종 산업기계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는 핵심 제품이다.

이런 후판 가격의 상승은 선박의 가격을 올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다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낮은 선박 가격에서는 후판등 철강 제품의 인상률을 넘어 마진을 남기기 힘들기 때문에 조선소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데는 중국산 후판 가격 상승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열연과 냉연강판 내수 가격은 4월 첫째 주에 각각 톤당 414달러, 500달러로 1월 평균에 비해 각각 27%, 20%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용 열연과 냉연강판 가격도 각각 36%, 25%나 뛰었다.

지난해 12월 톤당 37 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톤당 53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이 여파는 국내로 이어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후판 가격을 t당 4만원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인상안을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우창 연구원도 "후판 계약가격이 1% 상승할 경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2.4%, 3.0%, 1.0% 감소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도 1.0~3.3%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형조선사들이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난 가중을 해결하기란 쉽지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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