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롯데카드가 영업정체로 카드업계에서 ‘만년 꼴찌’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카드사들이 적극적이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몇 해 전 고객정보유출사건으로 롯데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 등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카드의 카드사용액(신용·체크카드 합계)은 37조60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4조78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에도 ‘꼴찌’신세를 면치 못했고 경영실적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36조58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3조9730억 원) 증가한데 힘입어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소폭 오른 6%에 달했다. 이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중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체크카드를 뺀 롯데카드의 신용카드 점유율도 지난해 7.4%로 다소 높긴 하지만 7개 전업 카드사 중 최하위였다.
롯데카드는 우리카드의 약진에 밀려 시장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풀이된다. 지난 2014년엔 롯데카드의 시장셰어가 7.2%로 우리카드보다 0.2%포인트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우리카드 8%, 롯데카드 7.4%로 역전되면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39조1620억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사용액을 올려 전년보다 무려 24.1%, 금액으로는 7조6140억 원이나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영업다각화를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그동안 실적이 부진한 상품을 정리하면서 신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우리카드처럼 맹렬한 마케팅을 전개하지 못했다. 지난해 새로 확보한 고객은 3만 명으로 전년보다 0.4%의 미미한 증가에 그친데 비해 우리카드는 25만 명에 이르는 새 고객을 확보, 5%의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카드의 시장정체는 영업이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6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7.7%(355억 원) 감소했다. 롯데카드 측은 지난 2014년 실적에 롯데칠성 주식 매각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빠진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카드수익은 1조4713억 원으로 전년보다 고작 1%(14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회사분위기가 고객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 고객정보 유출로 고객들이 롯데카드회원 가입을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꼴찌신세를 면치 못한 주요원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