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UAE와 함께 중동 권역의 뷰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우디 인구의 60%가 17세 미만이고 이 중 42%가 여성으로 화장품 잠재 소비자가 매우 많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었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5%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정부 지출을 볼 때, 사우디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해 화장품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글로벌 브랜드들은 사우디 뷰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는 무슬림 비율이 절대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할랄 화장품이 인기를 끌어 국내 기업이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은 필수 불가결할 것으로 보인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무슬림(이슬람 교도)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 교리상 섭취가 금지된 돼지, 개 추출물이나 알콜 등이 함유되지 않은 스킨케어, 색조 등 모든 화장품 종류를 의미한다.
비할랄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무슬림 여성들은 이를 중요시한다. 무슬림들 사이에서 할랄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무슬림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할랄 여부에 더욱 신경을 쓰는 추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 할랄 화장품 시장 전망과 가능성, 2020」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할랄 화장품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발표한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중동편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은 종교적인 이유 이외에도 동물을 사용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로운 영향을 염려해 비(非) 무슬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할랄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의 Karan Chechi 리서치 디렉터는 “사우디 현지에 부유한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할랄 화장품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할랄 화장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온라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제품 출시가 중요하다. 품질이 우수한 할랄 화장품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향후 5년 이상 할랄 화장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유럽, 북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을 잇는 중심지에 위치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의 교역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사우디 현지에 자사 브랜드 제조공장을 건설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사우디 화장품 시장은 다른 시장과 유사하게 프리미엄 시장은 유럽 브랜드, 중저가 시장은 아시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사우디 여성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브랜드 등 전통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화장품은 가격이 싸고 퀄리티가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나 한국 화장품의 경우 평판이 긍정적인 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평판은 좋으나 유럽과 미국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도 굵직한 할랄 화장품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만한 업체들이 많지 않기에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이 할랄 인증을 통해 중동의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과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미용과 관련한 현지 전문가들이 한국 화장품을 추천하는 방식의 홍보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뉴스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