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온 박홍준 기자] 대규모 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대우조선이 재무제표에 포함되는 공시숫자를 틀려 내부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지난해 매출액을 4조원이나 차이 나게 수정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4조4820억원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4482억 원 감소의 오류라고 밝혔다.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재무팀이 있고 공인회계사가 회계감사를 하는데 가장기본적인 매출액에서 무려 4조원정도나 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내부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말고도 ‘엉터리’ 회계를 해와 적자내, 또는 흑자경영 여부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에 4409억원, 2014년에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지난달 25일 외부 감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누락됐던 비용과 손실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 지난 3년간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총 적자 규모는 변동이 없지만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5년 각각 7700억, 7400억, 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증권계는 대형 상장사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은 이같은 회계상의 오류로 상장사에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더러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혼란을 초래해 손실을 보게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