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의 승자는 KB금융지주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인수대금으로 1조1000억~1조2000억원을 제시해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를 제치고 지난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가격은 현대증권 종가(6870원)로 계산한 해당 지분 시가의 3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KB금융의 인수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22.43%)을 포함한 총 22.56% 이다.
KB금융은 오는 7일 현대상선과 주식매매 계약을 맺는다.
추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시 자기자본 3조 9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현재 업계 1위는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5조 8000억원), 업계 2위는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인 NH투자증권(4조 5000억원)이다.
KB금융이 예정대로 현대증권을 인수시 단숨에 업계 3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비은행 부문을 다각화하고 향후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다”며 “계좌 수 증가, KB자산운용 상품 판매 증가, 비용 절감 , 신용등급 상향, IB(투자은행)부문 강화” 등의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최 연구원은 당장의 재무적 개선은 뚜렷하지 않겠지만 미래 투자 관점을 가져야한다고 충고했다.
KB금융지주의 사내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KB금융 그룹이) 리딩 금융 그룹으로 도약할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부문 강화와 시너지 효과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물의 주인공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이번 인수합병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