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정부 방침에 호응해 이르면 3월부터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시행한다. 2주 단위로 80시간의 근무시간만 채우면 출퇴근시간은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SK텔레콤은 근무시간 단축의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고 일하는 문화의 근본적 Deep Change를 위해 2분기 중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부응하면서도 New ICT를 지향하는 자사의 업무 특성도 고려한 독자적인 해법임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도입하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는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 성격 및 일정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마감 등의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이를 근무 계획에 미리 반영해 그 전 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누어 일할 수 있다.
매주 특정 요일에 학원 수강, 운동 등을 하는 직원은 해당 요일의 근무시간을 주중 다른 요일로 배치해 주 4일 근무를 하며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회사가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일률적, 관리적 방식의 근무시간 단축 방식을 지양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개별적, 자율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시간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기존 일하는 방식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어렵다. 같은 조직이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율과 책임, 따로 또 같이"라는 최근의 SK그룹 모토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