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푸드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83년생 돼지바> 광고물을 게시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공식 SNS계정에 한 여성이 책을 읽고 있는 사진과 함께 “돼지바 덕후들의 필독서 83년생 돼지바”라는 글을 적고 #사람들이_나보고_관종이래 #83년생_돼지바 #베스트셀러 #돼지바 #돼지바 덕후”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사진은 조남주 작가의 작품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것이다. 패러디 된 책의 표지에는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이래"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82년생 김지영> 소설 속의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문구를 패러디 한 것이다.

조남주 작가는 여성혐오가 기승을 부리던 최근 길을 가다가 "맘충"이라고 경멸하는 말을 듣고 여성혐오, 모성혐오가 기승을 부리는 현 세태를 비판하기 위해서 소설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2017년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소설로서 여성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어 2017년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롯데푸드가 패러디물을 인스타그램 롯데푸드 공식계정에 올리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이슈된 책이라고 가져다 썼다"고 비판했다.
맥락적으로 따지면 소설 속의 김지영이 "나보고 맘충이래"라고 독백한 것은 여성혐오, 모성혐오의 피해자로서 하소연 한 것이다. 그런데 광고 속의 돼지바가 "나보고 관종이래"라고 한 것은 김지영이 돼지바가 된 것이고 맘충이 관종이 된 것으로서 김지영을 조롱하는 뉘앙스로 변질돼 버린다.
법적으로 따지면 롯데푸드의 패러디는 이른바 '실패한 패러디'에 해당하여 <82년생 김지영>의 저작권 침해 등이 문제될 수 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롯베푸드는 14일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는 "콘텐츠에 보내준 염려와 비판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패러디에 집중한 나머지 책 내용이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롯데푸드는 조남주 작가에게도 별도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