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은닷컴의 CEO인 이희은씨가 빨간 라텍스 바디수트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한 페미니스트가 이희은씨를 맹비난하면서 이희은씨 같은 사람 때문에 한국의 여성인권이 밑바닥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희은씨는 그 페미니스트에게 페미니즘을 욕보이려는 가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며 반박했다.
그 막말녀가 실제로 페미니스트가 아닌데 페미니스트임을 가장하고 어그로를 끌어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틀을 욕보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자가 성적 매력을 드러내거나 성을 상품화하면 안된다는 게 아직도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의 주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에 가수 유니(본명 이혜련)가 이런 식으로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했다. 유니가 성을 상품화해서 여성인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의 악플에 시달리던 유니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유니가 자살하기 전에 유니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던 내가 유니에게 그런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유니는 "여자들이 그런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했었다.
유명한 팝 가수 마돈나도 그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마돈나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여성의 인권을 떨어뜨렸고 청소년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페미니스트들과 권위주의자들의 비난에 대해서 마돈나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들의 비난에 맞섰다.
마돈나는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평가해서는 안된다. 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영역이 '섹스'일 뿐이다" 라고 주장하며 페미니스트들과 권위주의자들에게 저항했다
마돈나는 자신의 성을 상품화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마돈나는 여성의 가치를 높이고 여성 인권을 높였다는 것이 지금은 퍼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정평으로 되어 있다. 물론 유교 남성가부장 권위주의에 매몰된 한국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예외다.
유니도 자신의 성상품화가 여성의 가치를 높이고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켰다고 주장했다. 마돈나가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유니는 여성으로서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주장했다.
유니는 "섹시함은 나의 컨셉이며 나의 무기다. 섹시함을 여성이 통제할 수 있다면 여성의 지위를 신장시키지만 여성이 통제하지 못하고 그것이 남성에 의해 좌우된다면 여성의 지위를 떨어뜨리며 여성을 비참하게 만든다. 나는 나의 섹시함을 통제하고 나의 무기로 삼는다"라고 했다.
나는 공동체주의적 진보주의자, 한국형 여성주의자들의 생각과 다르게 오히려 유니같은 여성의 섹시함이 성적자기결정권과 결합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극적으로 신장시켜왔다고 본다. 섹시한 마돈나가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이희은씨도 마찬가지. 자기결정권이 확보된, '주관을 가진 성상품화'는 여성의 인권, 지위를 높인다. 이희은씨는 여성의 인권과 지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세계 편집장, JTBC 콘텐츠허브 뉴미디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사과정에서 평판과 전략, 정책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