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0일,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상했다.
금통위는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가진 전체회의에서 현재의 연 1.25%의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1.50%로 정하기로 했다.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완연한 회복세에 맞추어 자본이탈을 막고 선제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한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줄어들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가 추가부담해야 할 이자는 2조 3천억원에 이른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경제,금융환경 변화를 평가했다.
또,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 판단하고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내 경제 환경 변화를 평가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장기시장금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로 상승하였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경기 회복세 강화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리는 완만한 속도로 몇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