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기흥모터스)의 정비공이 사내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노컷뉴스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국내 지점 중 한 곳에서 정비사로 일하는 정비공 이모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며 사내에서 체모에 불붙이기와 에어건으로 손목자르기 협박을 당하는 등 회사 선배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가혹행위는 범죄 수준이었다. 이모씨는 "작업복에 불을 붙인다든지. 분무기로 된 알콜을 뿌리고 불을 붙이고. 체모가 타고 심할 경우엔 불이 붙기도 하는데… 그게 그냥 팔이나 이런 데에 뿌려서 하는 게 아니라 성기나 엉덩이…성기에다가 불 붙여놓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죠. "라고 폭로했다.
또 이모씨는 "이쑤시개를 에어건(air-gun)에 넣어서 쏜다든지. 다리에다가 쏴서 제가 도망갔어요. 뼈에도 박히죠. 왜냐면 다리에 맞으면 훅 하고 박히니까"라고 폭로했다.
계속해서 이모씨는 "손목을 자르려고 한번 했거든요. 브레이크 디스크 혹시 아세요? 그걸 반으로 잘라서 여기 두 개를 묶어놨어요. 그러면 반달처럼 두 개가 되잖아요. 뭔가를 조여놓고 거기다 손목을 넣으라고 해서 '손목이 잘리는지 한번 보자'고. 신제품이라고 하면서 제 손목을 자르려고… 집혀서 피가 났었거든요."라고 구체적으로 가혹행위를 설명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선배들은 "처음부터 장난이었다"고 밝히고 장난을 그렇게 가혹행위로 묘사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피해자 이모씨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정직원이었으나 "상사들과 갈등에 놓이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상사들에게 문제제기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규직이지만 기본급인 월 130만원이고 부족한 부분은 성과급으로 월급을 가져가는데 상사들에게 밉보이면 상사들이 자신에게 일감을 주지 않으니까 상사들에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내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사람은 이모씨 혼자 만이 아니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근무자들은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것은 최소한 정비 부문에서는 일반적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군대적인 분위기예요. 아무래도 예전에 정비문화 보면 스패너로 맞으면서 정비를 배운다는 말도 있잖아요. 좀 많이 힘들었죠." 라고 근무자들의 말을 전했다.
이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상사들은 현재 특수폭행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를 운영하는 기흥모터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의 상사들은 대기발령했고 사건에 대해 사실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