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출물량이 12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추출물량지수가 1.9%감소했다. 그러나 D램 등 집적회로는 30.2% 증가했다.
수출물량의 감소는 지난 달 추석연휴로 10월 조업일수가 4.5일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휴 전인 9월에는 그만큼 수출물량이 많이 늘어 9월과 10월을 합쳐서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계절 요인을 줄이기 위해 9∼10월을 동시에 보면 증가율이 8∼9%에 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월이 24억9천만 달러로 전월(23억4천만 달러)보다 많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19.5% 하락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9.5%)와 정밀기기(8.0%)는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는 30.2% 뛰며 전월에 이어 30%대 급등세를 보였다.
권처윤 팀장은 "반도체 등은 생산공정 특성상 조업을 중단할 수 없어서 계절적 영향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8.85(이하 달러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물량은 줄었는데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수입물량지수는 123.90으로 0.8% 상승했다. 일반기계(10.6%), 전기 및 전자기기(14.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4.4%)과 열연판 및 강판 등 1차 금속(-16.3%)은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8.34로 9.7% 올랐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92로 3.4%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첫 하락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74로 1.5% 떨어졌다.
권처윤 팀장은 "수출물량이 다음 달 다시 증가하면 교역조건지수도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