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온 박홍준 기자] ‘K-뷰티’ 열풍으로 급성장을 한 10여개 화장품업체들이 올해 증시입성을 서두르고 있으나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한·중 외교관계 변화로 기업공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대한 편향된 매출이니 소수 히트제품에 대한 과다한 의존도를 보이고 일부 화장품업체들은 사드배치논란이 배치하는 쪽으로 진전돼 중국이 한국화장품에 대한 시장규제를 강화하고, 중국관광객의 한국여행을 자제토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면 국내화장품업체들은 매출과 이익이 급변동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증시에서 원활한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주들이 거액의 상장차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인 기업공개를 늦추거나 일단 보류하는 등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8일 증권계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클레어스코리아는 연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과다한 의존도가 문제 되고 있다. 클레어스 코리아는 ‘마유크림’으로 중국시장에대박을 친 후 국내시장에서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급성장사로 꼽힌다.

클레어스코리아는 몇해 전만 하더라도 이름없는 중소화장품업체에 불과했으나 마유크림하나로 일약 중견화장품업체로 변신했다. 지난 2013년 이 회사의 매출은 100억 원대에 불가했으나 지난해 2000억 원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중 외교관계 악화로 중국정부가 화장품 성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매출이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악재가 터질 경우 이는 클레어스코리아 공모가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해 최악의 경우 공개일정을 전면 변경해야하는 고민을 안게 될 수도 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지디케이화장품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이미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준비에 돌입했다. 이영호 대표(47)는 최근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디케이화장품도 마스크팩에 특화된 것이 문제다. 매출구조를 보면 마스크팩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지디케이화장품측은 특정품목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기초화장품 분야의 실적도 끌어올려 종합화장품회사로 발돋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의 지난 2014년 매출은 26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90억 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중국리스크’가 현재화될 경우 이 두 회사가 어떤 악영향을 받게 될는지는 잇츠스킨의 예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상장된 잇츠스킨은 호실적에 비추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정시장과 품목에 대한 과다한 의존이 리스크로 작용해 주가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달팽이 크림’ 매출 비중이 전체매출의 약 90%에 이르는데다 중국 고객 의존도가 60% 이상에 달해 중국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때문이다.
기업공개를 준비중인 나머지 화장품회사들도 중국시장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중국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여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한·중 외교관계가 어떻게 발전할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L&P코스메틱은 내년 초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했다. 2009년 설립된 L&P코스메틱은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하고 있다.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색조 브랜드 클리오, SD생명공학, 카버코리아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강력히 추진하다 오너의 도박사건으로 증시입성을 일단 보류한 네이쳐리퍼블릭도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하여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쳐 리퍼블릭은 국내시장에서 매출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최근들어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중국시장리스크는 매우 적은 편이다.
화장품 업계는 한국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폭발로 그동안 화장품업체는 물론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여 온 이른 “'K-뷰티' 훈풍에 올 들어서도 10여개사가 증시입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드문제 등으로 시장상황이 급변해 기업공개가 순타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보따리상 규제, 화장품 성분을 중심으로 한 위생 허가 등 비관세장벽을 높이는 추세등도 실적변동에 영향을 주는 만큼 주목해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클레어스코리아, 잇츠스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