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가 고양시에 입성하자마자 지역 중소 가구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해 지역 중소 가구업체들과 갈등을 빗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 19일 국내 2호인 고양점(매장면적 5만2천199㎡)을 열었다. 이케아 개점 직후 일주일 동안 고양·파주 가구단지의 매출은 평균 30∼5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매장면적 13만5천500㎡) 개장에 이어 이케아 고양점, 그리고 롯데아울렛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경기 서북부의 쇼핑 중심지로 변신하면서 많은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민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반면 지역 중소유통업체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고양시 가구협동조합 측에 따르면, 이케아의 고양시 진출로 다음 달까지 18개의 지역 중소 가구점이 폐업할 예정이다.
중소 가구점과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을 예상한 이케아측은 지난해 12월, 고양시와 가구산업 동반성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이달 16일에 경기신용보증재단 고양지점과 ‘이케아 고양점’의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 출연에 따른 전달식을 가지고 특례보증 재원 2억 원을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출연금은 가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배수인 20억 원 한도에서 업소 당 2천만 원 이내로 최소 100개소 이상의 소상공인 보증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대형유통기업의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 출연을 상생방안의 하나로 정착시켜 자금융통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사금융 이용으로 인한 상환 부담과 경영악화로 폐업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특례보증 지원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중소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출연은 생색내기라고 반발하며 생존권을 보장하기 전에는 이케아의 영업을 결사반대한다고 집회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중소가구업체들이 공동으로 이케아에 대응할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세환 고양 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고양·파주 가구 조합과 단지를 한곳에 모으고, 공동 물류 체계를 구축해 효율성 있는 배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