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BN에서 방송된 ‘오리온 에너지바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우글거린다’는 보도에 대해 오리온측은 19일, "비용문제로 벌레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MBN은 18일 방송 보도에서 제보자 김모군(18)의 어머니의 인터뷰를 통해“입에 넣으려는데 시큼한 냄새가 나서 봤더니 벌레 두 마리가 동시에 기어나왔다. 소름 끼쳤다”고 보도했다.
오리온의 에너지바는 지난 2009년 출시되어 연평균 46%성장하고 있는 오리온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 중의 하나다. 지난 2015년기준 누적판매량 1억5천만개, 매출 1280억원을 기록했다.
곡물류 식품 및 과자에서 종종 나타나는 벌레는 화랑곡나방인데 오리온 에너지바에서 나타난 벌레 역시 화랑곡나방의 애벌레으로 밝혀졌다.
화랑곡나방은 흔히들 '쌀벌레'로 불리고 있다. 화랑곡나방은 독성은 없으나 맛을 변질시키고 성충이 됐을 때 날개에서 떨어지는 가루가 식감을 크게 해친다.
식품에 나타나는 화랑곡나방 애벌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슷한 사례가 많아 포장재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몇몇 언론사들이 비용문제로 포장재 개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를 냈지만 오리온측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오리온은 "화랑곡나방은 단단한 턱으로 플라스틱까지도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며 "나무, 유리 등 단단한 재질이 아닌 이상 전세계적으로 화랑곡나방을 예방할 수 있는 포장재가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일반 필름이 아닌 차광 및 냄새 차단 효과가 있는 증착필름을 포장재로 사용중”이라고 밝혔다. 또 “공장에 원료 및 부재료 입고단계부터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으며, 제조공정 내부는 2~3중으로 외부와 차단하고 화랑곡나방을 유인해 처치하는 페로몬 트랩도 설치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차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 측은 "삶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화랑곡나방이 들어올 수는 없고 방송된 것 처럼 애벌레가 나타난 것은 유통 후 상당기간이 지나서 나타난 것인데 제조과정에서는 100%가까이 방제하고 있고 유통과정에서 애벌래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비용문제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완벽한 방충ㆍ방제 가능한 증착필름이 개발된다면 비용이 더 소요되더라도 즉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