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의 59.3%가 미사용으로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운영실태와 소비자 이용실태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상당 부분인 약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사용량이 확인되는 142명의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6년 통신사로부터 지급받은 1인당 평균 81,452 포인트 중 사용률은 40.7%(33,155 포인트)로 나머지 59.3%(48,297 포인트)는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소비자는 1년에 4만~12만 포인트를 제공받아 통신사의 제휴가맹점 등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대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는 연초(1월 1일)에 지급되고, 연말(12월 31일)에 소멸하여 유효기간은 최대 1년이다. 단 통신서비스 해지 시에는 즉시 소멸된다.
멤버십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이유에 대해서 한국소비자원은 "대개 상품 또는 서비스 구입대금의 5~20% 등 일정 비율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처별로 1일 또는 1주 사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제과점 등은 상품 가격이 소액이어서 보유한 포인트가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포인트 이용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으로는 ‘상품 대금 중 포인트 결제 비율이 낮다’가 3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 22.2%, ‘연말에 잔여 포인트가 소멸된다’ 20.5% 등으로 나타났다.
개선사항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를 요구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통신비 결제(데이터·음성통화) 등으로 포인트 사용처를 확대할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72.7%가 ‘멤버십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여 멤버십 포인트를 통신 서비스의 중요 내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월평균 사용횟수는 3.75회였고, 주 사용처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편의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과점, 영화관 순이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0%)는 멤버십 포인트가 ‘생활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50대보다 20~30대가 더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