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좋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심은혜 기자
  • 승인 2016.03.0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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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뷰티랭킹서비스 ‘글로우픽’ 공준식 대표 포부…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 것이 목표

[비즈온 심은혜 기자] 소비자들의 품평을 기초로해서 좋은 화장품의 랭킹을 정하고 이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 회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약 80만건의 국내 최대의 화장품 리뷰를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솔직한 정보를 전달하는 뷰티랭킹을 서비스하는 ‘글로우픽’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글로우픽의 공준식 대표를 찾아 이런 이색 서비스를 하게된 동기와 소비자들의 화장품 선택에 얼마나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 공준식 대표이사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요

화장품정보를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론칭한지 1년 6개월 정도 됐습니다. 블로그나 광고 등 미디어의 거짓된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의 살아있고 거짓이 없는 사용후기들을 모아 저희만의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믿고 볼 수 있는 랭킹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80만 건의 리뷰가 등록되어 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루에 3~5천건 정도 리뷰들이 새롭게 등록되고 있습니다. 

- 소비자들의 화장품 선택이나 화장품산업에 대한 기여는

글로우픽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화장품 지출비용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어 좋은 제품에 소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글로우픽은 화장품 산업의 파이를 늘리는 서비스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 글로우픽의 랭킹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없어 중소기업도 공정하게 평가를 받습니다. 글로우픽 랭킹에 생소한 브랜드들이 많아 가끔 ‘글로우픽 협찬 아니야’라는 의혹을 받는데, 이는 정말 품질 좋은 회사들이 많다는 걸 소비자들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기업들도 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기업도 글로우픽 품평단을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앱명칭을 ‘글로우미 어플’에서 ‘글로우픽’으로 바꾼 이유라도

글로우미는 지금의 서비스와는 달랐습니다. 그 당시에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점은 한창 방송을 통해 뷰티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어요. 미디어의 영향이 강해서 뷰티 프로그램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하면 다음날 매장에 가면 완판 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니 문제점을 느꼈던 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방송에 나왔던 화장품들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찾아내 다음날 글로우미를 키면 어제 나왔던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뷰티 프로그램 신뢰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방송에 의존적인 서비스다 보니 시즌이 끝나고 쉬는 기간이나 방송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저희 서비스의 운영도 어렵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대한민국에 대한 모든 화장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야지 의미가 있겠다 싶어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고 6개월동안 다시 서비스를 기획해서 글로우픽이라는 서비스로 바꿨습니다. 

-  이 서비스 사용자가 50만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이처럼 많은 유저를 확보한 비결은?

소비자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까 생각해봤어요.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정보를 얻는 시대로 바뀌었는데, 그럼 우리가 가진 정보를 어떻게 알려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는데, 그들이 결국 우리 잠재고객이니 채널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네이퍼 포스트, 빙글 등 화장품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든 채널에 글로우픽의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하루에 한 개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꾸준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소비자들을 어플을 사용하게끔 만들게 되었습니다. 

▲ 공준식 대표이사

- 뷰티 랭킹 서비스가 한둘이 아닌데 글로우픽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랭킹서비스는 글로우픽만 제공하고 있었는데 다른 어플에서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능이라는 것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기능을 만드는 것이 사업에서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글로우픽은 정보와 데이터로 시작했으니 승부는 정보와 데이터에서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과연 어떤 랭킹이 가장 믿을 수 있는가’에서 승부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의 양과 그 수많은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쪼갤 수 있는지가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랭킹이 있지만 그 랭킹을 구성하는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화장품업체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글로우픽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되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클레어스입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별로 없었는데, 평가단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단숨에 랭킹 1위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가격밖에 없는데, 그것도 소셜커머스에서 가격을 깎아 3만 원짜리인데 3천원에 파는 등의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우픽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제품을 알릴 수 있다며 좋은 기회라고 봐주십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 서비스를 높게 평가합니다. 생각보다 기업들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트백 정보가 없어 글로우픽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저희는 품평을 진행하면 그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전달해드리기도 하고, 역으로 마케팅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기업들이 먼저 글로우픽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 모바일화장품시장의 빠른 변화를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요 

정보에 대한 트렌드는 계속해서 바뀝니다. 화장품시장도 급속도로 변하지만 글로우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트렌드가 아닌 제품과 소비자입니다. 제품과 소비자는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글로우픽은 트렌드에 따라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중국 화장품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그러면 글로우픽은 그 만큼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글로우픽은 시장이 어떻게 바뀌든지 그 시장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고민해야 할 것들은 자생적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 저희에게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중국진출설이 나돌았는데...

중국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글로우픽의 랭킹 서비스는 ‘너와 비슷한 사람들이 사용한 화장품에 대해 평가한 거야’라고 설명하면 ‘믿을만한 정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은 다릅니다. 중국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선호하기보다는 연예인들이 썼던 화장품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글로우픽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한국 화장품인데, 현재 한국화장품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태이며, 실제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중국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합니다. 중국 내수 화장품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화장품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아직도 한국 화장품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당분간 국내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 공준식 대표이사

- 대표적인 청년 사업가이신데,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이라도

실패의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가 성공 쪽이 아니었습니다. 몸 담았던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망하는걸 지켜 봤고 수 많은 실패 사례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스,다. 사업에는 어떻게 성공하는가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도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다만 부딪히면서 그때그때 해결하며 찾아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건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지, 어떻게 하면 회사가 망하지 않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실패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하고, 망하는 경험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다음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항상 잘 되지 않고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 글로우데이즈 직원들

- 앞으로 글로우데이즈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비전이 궁금합니다. 

화장품 이라는 산업이 꿈을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물론 광고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화장품은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붙어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규정지을 수 없지만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로우픽은 전달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꿈을 파는 비즈니스가 아닌 수많은 정보들을 수면위로 내보내서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10대 때 글로우픽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50대가 되어서도 글로우픽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래가는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 DB, 글로우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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