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끝내 치킨값 인상 '앞장'…업계 '줄 인상' 예고
BBQ, 끝내 치킨값 인상 '앞장'…업계 '줄 인상' 예고
  •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4.25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압박과 비판여론에 일시적으로 보류한 치킨가격 한달 만에 결국 인상단행
치킨업체 가격인상 잇따라 치킨가 2만원시대 '성큼'…서민가계에 깊은 주름살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치킨값 인상 파동으로 정부의 강한 압박과 비판여론에 직면했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비비큐)가 치킨값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BBQ가 지난달 무산됐던 치킨값 인상을 결국 밀어붙이기로 결정하면서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은 대표 간식인 치킨 가격 2만원 시대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폭은 지난달 초 발표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향후 가맹점주와 본사 간 협의 과정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시기는 내달 초로 점쳐진다.

BBQ의 가격 인상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 나머지 치킨업체들도 차례대로 가격 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치킨업체들도 BBQ와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비비큐는 지난달 초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한 틈을 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소비자 반발로 온라인상에서 불매운동까지 일자 인상 계획을 보류했다.

비비큐가 당시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앱 수수료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5년 8월 ‘수수료 0%’ 선언 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비비큐가 수수료를 받고 있는 배달앱을 명시하지 않고 ‘배달앱’으로 통칭하고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인상한다고 하면 배달의민족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돼 영업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항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선두업체인 BBQ의 가격 인상 계획에 따라 다른 치킨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