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롯데면세점 ,중국 '사드보복'으로 매출 30% 급감
답답한 롯데면세점 ,중국 '사드보복'으로 매출 30% 급감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7.04.1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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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회복위해 내국인 프로모션 추진하지만 기대감 낮아
고객 다변화로 일본 동남아 관광객 늘지만 큰 효과 없어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롯데면세점의 매출 규모가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롯데면세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전체 매출은 30%가 하락했고, 이중 중국인으로부터 벌어들이던 수익은 40%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롯데 그룹이 지난 2월 27일 경북 성주군에 있는 골프장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기로 확정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는 것.

당시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 매체들은 “중국 국민은 롯데 물건을 사지 않고, 불매 운동까지 할 것이다.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은 점점 나빠질 것이다”며 소비자불매운동을 노골적으로 부추겼다.

특히 중국당국이 한국관광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관광객이 대폭 줄면서 면세점매출이 급전직하로 감소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롯데면세점이 중국관광객감소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으로 일찍부터 눈을 돌렸지만, 아직까지는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5년전부터 중국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고객의 다변화를 꾀해왔다”며 “분명 일본과 동남아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에서 해당 국가 고객들이 차지하던 비중은 낮아서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드 보복 이전 롯데면세점 고객 비율은 중국인 70%,  내국인 25%,  일본과 기타 동남아 5%였다. 업계는 중국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그동안의 고객다변화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이런 절박한 분위기 속에서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 비율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한국 관광업계는 사드 후폭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러쉬가 예상되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오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일에 걸쳐 올들어 최대 금액의 선불카드, 여행용품, 해외 원정대 여행, 패밀리 페스티벌 입장권 등 대규모 경품을 내걸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고객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 규모도 약 80억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 롯데면세점이 이번 프로모션 등에 갖고 있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롯데면세점 사원은 “현재 사드 문제는 정부차원에서의 문제라, 우리로선 해결책을 크게 갖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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