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수입제품 카피하는 ‘저렴이’ 열풍 거세
국내 화장품업계, 수입제품 카피하는 ‘저렴이’ 열풍 거세
  • 심은혜 기자
  • 승인 2016.02.1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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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준 탓 … 장기적으론 '독', 자체 '명품'개발에 주력해야
▲ 네이버 캡처

[러브즈뷰티 심은혜 기자] 최근 화장품업계에 '저렴이 화장품' 열풍이 거세다. 경기침체로 씀씀이를 줄일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이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고자 ‘가성비’를 따지며 제품력은 비슷한데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저렴이 화장품이 단연 인기다.

최근 인기 수입화장품을 중심으로 저렴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인기 수입 제품들은 대부분 값이 비싸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렴이’ 화장품이란 고가의 인기 화장품을 지적소유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카피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화장품회사들이 저렴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여기에 중소업체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수입화장품 회사에서 특정한 제품을 내놓으면 재빨리 카피해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 놓는다.

조금 유행한다 싶거나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 국내 화장품회사들은 너도나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며, 특정 회사 제품을 콕 집어 ‘ooo 저렴이 제품’이라고 홍보하기도 한다. 

▲ 어퓨 립 펜슬

대표적인 예가 최근 에이블씨엔씨에서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어퓨'이다. 어퓨는 “어퓨에서 출시됐다고 나스에게 전해라!”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신제품 홍보에 나섰다.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지만, 소비자들은 나스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생각, 나스와 어퓨의 제품을 비교 분석한 글들을 쏟아냈다.  

업체들이 대 놓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지만 홍보하지 않아도 외형만 보고도 ‘이 제품은 어떤 제품의 저렴이 버전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케이스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내놓은 제품들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저렴이 화장품 열풍에는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가세했다. 수입회사에서 선보인 제품이 인기를 끌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비슷한 효과를 선사하는 제품을 재빠르게 찾아내 비교한다. 반면 국내에서 출시한 제품을 기존에 출시된 수입 제품과 비슷하다며 ‘ooo의 저렴이 제품’이라고 비교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움직임 덕분에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더욱 큰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계속해서 저렴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만 주목을 받았던 국내 화장품은 이제 세계화장품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유럽 등지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국내 화장품의 위상을 높이고 이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히트친 제품들을 살펴보면 수입화장품을 따라 만든 저렴이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심하다.

하지만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저렴이가 당장은 매출에 도움이 될는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이라 불리는 수입화장품들은 브랜드의 역사를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특정한 제품의 성분이나 그동안의 연구 과정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간다"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이 명품 화장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매출을 위해 인기 제품을 카피하기보다 자체적인 제품을 개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캡처, 어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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