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 3조 몰려 364대1 경쟁률 기록, 오는 15일부터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개시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의 회계 관련 투서로 인해 기업공개(IPO)가 장기 표류하면서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덴티움이 우여곡절 끝에 청약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덴티움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은 데에는 오스템측의 투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스템측의 분식회계 의혹 제기로 덴티움이 수요예측에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여파로 몸값이 대폭 낮아져 이번 일반청약 흥행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덴티움은 증선위의 제재가 나오기 전에 진행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는 기존 희망밴드 4만5000~5만원 보다 낮은 3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대폭 낮춘 공모가가 투자 요인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덴티움은 6~7일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청약경쟁률 364대 1을 기록, 청약증거금만 약 2조9669억원이 몰렸다.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덴티움측은 “기업공개(IPO) 기간 동안 발생한 각종 루머와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면서 당사의 임플란트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에 대해 투자자가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덴티움은 경쟁사이자 국내 임플란트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잇단 투서에 발목 잡혀 상장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 10월 한국공인회계사로부터 2008년 이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리를 받았으며, 지난달 28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증권 발행에 제한을 받지 않는 ‘과실 4단계’의 경고 수준의 제재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1년 만에 분식회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금융당국에 덴티움이 ‘제품 밀어내기’ 등 잘못된 영업관행을 통해 회계 상 ‘반품충당부채’는 적게 기록되고 매출액은 실제 판매액보다 높게 반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감한 기업공개(IPO) 기간 동안 오스템측으로부터 촉발된 각종 루머에도 덴티움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데에는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 강희택 덴티움 대표는 지난 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감독당국에서 사실과 근거에 기초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회사의 주장대로 진실은 밝혀졌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의 흠집내기를 계기로 회계 상 의혹이 불식되면서 결과적으로 오스템의 투서가 투자자들에게 덴티움이 상장을 해도 문제가 없는 회사라는 신뢰감을 안겨준 셈이 됐다.
덴티움은 공모자금을 시설자금 투입·차입금 상환·해외법인 추가출자에 사용할 예정이며, 오는 2018년에는 중국에서 직접 임플란트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덴티움의 2015년 기준 매출액은 95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억원, 14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