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위기 속에서도 모럴해저드 ‘극치’
전경련 해체위기 속에서도 모럴해저드 ‘극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7.02.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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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부역’ 이승철 부회장에 벌은 커녕 거액퇴직금?…경제개혁연대 퇴직금내역 공개촉구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전경련이 해체위기 상황에 몰려있는 가운데서도 ‘최순실게이트 부역’ 이승철 부회장에 대해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정농단 ‘최순실게이트’에서 검은 정경유착고리 역할에 앞장서고 심지어는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실무를 주도하면서 “기업의 자발적 의지였다”고 거짓말했던 이승철 부회장이 오는 24일 퇴진하면서 20억 원의 퇴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경련 살림을 책임진 이 부회장이 전경련을 해체 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인데 벌은 주지 못할망정 가산금까지 보태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간다는 것은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뿐더러 이승철 부회장은 모금을 주도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경련 직원 휴대폰 파쇄를 지시한 것까지 드러나 책임지는 모습은커녕 변명만 하려는 태도에서 도덕성도 의심받는 상황에서 무슨 공로를 세웠다고 거액 퇴직금 지급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일각의 반응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이 최순실게이트에서 기업모금을 강요하고 관제데모를 지원하는 등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마당에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거액의 퇴직금까지 받는 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경련은 이 부회장을 징계하여 금전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한 일인데, 거꾸로 성과보수 성격의 급여나 공로금을 지급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심지어 이 부회장이 퇴직금을 더 많이 받도록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에 제기되고 있어 퇴직금의 적정성을 따지기 위해 전경련에 퇴직금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전경련은 “개인적인 사항이라 제출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해 이 부회장의 고액퇴직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 부회장 퇴직금 산정문제를 비공개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져 이 부회장의 급여 구성 항목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전경련이 계속해서 폐쇄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전경련의 구조적인 문제는 절대 개선될 수 없고 해체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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