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온 박홍준 기자] ‘누가 포스코를 벼랑으로 몰고 있는가. 다름아닌 경영난에 빠진 포스코를 구출해야 할 회장과 사장이 포스코를 망치고 있다’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실 팀장은 이같은 확신을 갖고 최근 청와대 건너편 사랑채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가 든 피켓에는 "대통령님, 포스코를 살려 주세요"라고 씌여 있었다. 포스코 최고고경영자가 얼마나 방만경영의 극치를 보여줬으면 잘 나가던 정 전 팀장이 이같이 분연히 일어섰는가에 대해 포스코안팎에서 많은사람들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다.
정 전 팀장은 최근 모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권오준 회장은 서슴없이 무능한 경영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연구원 출신으로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정준양 전 회장이 난도질해 부실만 쌓이는 포스코를 살려낼 재간이 있다고 기대하는 포스코 직원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권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건설 비자금사건에 연루된 임원들을 솜방망이 징계로 ‘봐주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 ‘한 통속’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포스코의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중징계를 해야할 판에 가벼운 처벌로 넘어간 것은 권회장이 포스코를 제대로 끌고갈 적임자로 볼 수 없다는 점을 실증한 단적인 사례였다.

(사진 포스코 홈페이지)
더욱 한심한 것은 권 회장과 더불어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장자리에최근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황은연 부사장이 들어섰다는 점이다.
정 전 팀장은 이 인터뷰에서 황사장은 “정치 성향이 강한 인물인데 어떻게 이런 분이 사장에 오르는 등 급기야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등장 할 것이라는 얘기가 거론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무리 포스코에 사람이 없기로 정준양, 권오준, 황은연으로 이어지는 포스코 경영자 라인은 포스코를 공중분해 시키겠다는 의도 외에는 그 어떤 모습도 상상이 안 된다. 특히 황은연은 회사 내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칭 인식 된 카멜레온보다 더 한 변신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재계 일각에서는 황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배경에는 정부의 고위인사가 작용한 것 같다는 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정 전 팀장의 발언과 시중의 설로 미루어 황 사장은 사장감으로 함량미달인데 변신을 잘해 사장자리를 쟁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회장과 황사장 체제로는 ‘포스코위기’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는 예기며 이 두 톱경영진이 중도하차 하지 않고 ‘장기집권’을 하는 한 최악의 경우 포스코는 붕괴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 포스코가 안고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해외사업에서 적자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탄탄한 포스코가 흔들리고 있다. 정 팀장은 “해외 철강 법인중 인도네시아제철 경우 정확한 집계는 다시 확인해야 하지만 지난해 분기별 적자가 무려 2000억원,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안다. 이는 러시아, 중국에 경쟁은 커녕 포스코 생존에도 절대적인 위협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국내 부실기업 정리도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엄밀하게 따져보면 성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은 알맹이 없는 결과물에 불과하다. 또 기업 재무 상황을 제대로 정리하고 요약 할 공정성 결여로 더 더욱 부실에서 허덕인다. 회사 문제를 외부 컨설팅에 매달려 (회사가)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게 당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점들이다”라고 정팀장은 설명했다.
정부가 정 팀장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포스코를 바로 세우는데 적극 나설는지가 주목된다. 경영능력이 문제가 되는 권 회장과 황 사장에게 포스코경영을 맡겨 ‘산업의 쌀’이라는 포스코가 ' 침하'될 경우 더불어 연관산업도 흔들리게 된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개혁은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