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수익구조가 수수료 실적 악화 등으로 매우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9709억 원으로 전년보다 8.4%(1799억 원)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이자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수료 이익 항목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분석,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은행창구 영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은 1조7606억 원으로 5.6%(1050억 원), 매매‧평가익은 6906억 원으로 15.9%(1306억 원) 각각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전체 수수료 이익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4.2%(324억 원) 감소했다. 증시불황으로 중개 수수료는 18.9%(281억 원), 인수주선‧자문 수수료는 19.4%(120억 원) 각각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판매 억제에 나서면서 30.4%(168억 원)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수익증권(펀드) 수수료가 5.6%(69억 원)로 감소해 은행 창구 영업력이 약화됐다. 최근 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는 신탁 부문(신탁보수 수수료)도 12.2%(220억 원) 줄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는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시중 실세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이익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비이자이익 증대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경기부진, 증시침체 등 시장 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비이자이익 부문도 고전해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전반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하나은행이 비이자수입 감소로 각종 수수료율을 인상해 고객부담을 늘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저금리 기조 아래서 예대마진 축소로 이자수입이 줄어 비이자부문 수입으로 전체이익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수수료 수입이 다소 줄었다고 해서 그 부담을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