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평소 진동심해" 주장…작년 스타필드고양에선 안전관리 소홀로 인부 사망사고도 발생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최근 신세계그룹의 대형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하남 내 서점 천장에서 나무 구조물이 떨어져 고객 4명이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스타필드하남측이 부실 대처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 29일 오후 4시경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 3층에 입점한 영풍문고 키즈존 천장에서 합판 소재 인테리어 소품(두께 2㎝·폭 15㎝·길이 3m) 5개가 책을 읽고 있던 아이와 성인 고객 머리 위로 떨어졌다. 고객들은 낙하한 나무 구조물에 맞아 이마 주위 10㎝가량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스타필드하남측의 무성의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그 순간 정말 지진이 나는 줄 알았다. 우르르쾅광 소리와 함께 키즈존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스타필드하남측이 피 흘리는 피해자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사무실로 가지고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직원 가운데 한명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제가 직접 두 발로 입구까지 걸어 나오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를 부축하고 손수건으로 직접 지혈했다. 그 와중에 한 직원이 일단 사무실로 가자고해, 내 귀를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역대급으로 몰린 연휴에 나 말고 다친 사람이 더 발생했으면 테러 수준 아니냐”면서 “대형 쇼핑몰 정말 무섭다. 그 흔한 반창고 하나도 바로 대응해주지 못한다. 앞으로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글이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스타필드하남은 대형쇼핑몰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무실이나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SNS를 통해 119신고와 피해자 지혈을 직원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합판 설치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항 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스타필드하남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통적으로 쇼핑몰 내 심한 진동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아쿠아필드 아래층부터 지진나듯이 진동이 많이 느껴져서 난간 쪽으로는 잘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하남은 지상 4층에서 지하 4층까지 축구장 7배 크기인 연면적 약 14만평에 달한다. 이번에 안전사고가 발생한 영풍문고는 지상 3층에 있으며, 4층에는 아쿠아필드(수영장)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제2의 삼풍백화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너진 삼풍백화점도 5층에 수영장, 2층에 삼풍문고라는 서점이 있어 엄청난 하중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한편, 스타필드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건설 중인 스타필드고양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 인부 1명이 추락해 파이프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자는 신세계건설의 하도급 업체 소속 직원으로 사고 당시 배관 더미가 3m 높이에서 덮쳐 숨졌다.
이와 관련해 유족은 온라인을 통해 “엄청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원래대로라면 16cm 깊이로 박혀있어야 할 앵커볼트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8cm에 달려있었다”면서 부실공사 정황을 지적,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사고 당시 2인1조 작업 규정을 어겼고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 근로자들의 수차례 건의에도 불구하고 공사 일정 등을 이유로 지키지 않아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