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민선 1기 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이 낙점됐다. 재임 기간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민영화 성공 등의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최종 면접 후보에 오른 이광구 현 행장·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토론 형식의 면접을 진행하고 오후 2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 행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획·마케팅·전략·해외 등 분야를 두루 섭렵, 실무와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당초 이 행장은 지난 2014년 말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지난 2년여 간의 경영성과도 우수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취임 당시 기존 3년의 임기를 2년으로 줄이면서까지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해 성공시킨 것이 연임에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행장은 미국·유럽·일본·싱가포르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성과보상체계·인사제도·조직개편 단행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실적도 개선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과점주주 지배구조 안착과 민영화 성공을 위해 지난 2년간 개선해 온 자산 건전성 유지가 이 행장의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