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원인 찾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악재 털까?
폭발원인 찾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악재 털까?
  •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1.23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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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발화원인 배터리 결함…차기작 갤럭시S8, 공개시기 늦출 것"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모습.(사진=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잇따른 발화 사고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최종 결론 냈다. 차기작 갤럭시S8의 공개 시점도 업계 관측과 달리 내달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이후로 늦춰 같은 사태를 야기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약 4개월 간 이어진 정밀 조사에도 오리무중이었던 발화 원인을 찾아낸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악재를 털어내고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잇단 발화 사고는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설계나 제조공정, 제어시스템 등은 발화 원인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해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현상을 재현했다”며, “갤럭시노트7에 채용된 두 종류의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이 방수·방진 기능에 최초로 홍채 인식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배터리 과부하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조사 결과 이 기능들은 발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수십만대를 동원해 충·방전 시험을 거듭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결함을 확인했다. 국외 검증기관인 UL·엑스포넌트(Exponent)·TUV 3곳 역시 이와 일치하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발화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시험 강화 등 8가지 검사 과정을 거치는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부품 전문팀을 구성해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두고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발견된 문제점을 반영하고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차기작인 갤럭시S8의 공개 시점을 예년보다 늦추기로 했다. 공개 시점으로 유력했던 MWC에서 갤럭시S8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고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 배터리 안전설계와 소프트웨어 안전 설계 다중 안전장치 등 기구설계 등을 갤럭시S8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 안전이 한층 올라간 제품으로 잃어버렸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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