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농심이 ‘백산수’로 국내 생수시장의 선두 경쟁에 나섰다.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농심은 오랜 생수판매 노하우, 유통·영업력에 백두산 물이라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2012년 광동제약에 삼다수 판권을 빼앗긴 후 백산수 브랜드를 론칭, 직접 생수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생수시장 2위(단일 브랜드 기준)로 자리매김하며,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은 전년대비 12.9% 성장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수시장 점유율 9.6%를 기록한 농심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당초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기세로 농심은 올해를 백산수로 생수시장 선두를 탈환하는 원년으로 만들 방침이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판권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신세계푸드·아워홈·정식품 등이 생수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져 시장이 확대됐고 재편 움직임도 커졌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미 중국에 백산수 신공장을 지어 연간 생산능력을 구축한 상태다. 지난 2012년 2000억원을 투자해 준공을 마치고 안정화 과정을 거친 중국 옌볜 이도백하 백산수 신공장을 통해 현재 연간 20만톤 규모의 생수를 생산,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2015년 10월 말부터 가동된 백산수 신공장은 부지면적 30만㎡·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기존 공량 생산량 25만톤을 포함해 연간 총 125만톤의 백산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생수업계 1위인 제주 삼다수의 연간 생산량 70만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세계 생수시장 1위인 에비앙과 맞먹는 생산규모다.
농심은 해외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동북3성과 상하이·베이징·홍콩 등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대도시를 우선 공략한 후 온·오프라인 이벤트, 시음회, 소비자 체험단 등 다양한 체험기회도 마련해 백산수 브랜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심의 백산수 사업 확대는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 신 회장은 “지난 50년간의 먹거리가 신라면이었다면 향후 50년은 백산수가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며, 생수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