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천호식품의 창업주 김영식 회장이 6일 가짜 홍삼액 판매와 촛불집회 폄하 논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 사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김 회장의 사임이 경영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천호식품은 논란에 앞서 지난 2014년부터 김 회장의 아들 김지안 대표이사 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 돌파구로 김지안 대표가 경영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김지안 대표는 2015년 천호식품 등기이사이자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육아전문 쇼핑몰 ‘뮤맘’, 키즈 전문 브랜드 ‘쥬아베’를 론칭하는 등 어린이 제품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김지안 대표는 취임 당해 400억원 규모의 PE 투자를 유치해 비즈니스 확대와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중서부 대표 유통그룹 뿌뿌까오(BBG)와 후난성 창사시 초대형 복합쇼핑몰 ‘메이시신천지’ 내 한국관 독점 운영 계약을 맺는 등 김지안 대표의 지휘 하에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던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짜 홍삼액 사태가 중국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안전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가짜 홍삼액을 판매한 천호식품에 고운 시선을 보낼 리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천호식품이 지난 2012년부터 준비해온 코스닥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향배가 주목된다. 천호식품은 지난 2013~2014년 당기 순이익이 60억원 안팎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2년 간 천호식품(상해)무역유한공사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IPO(기업공개) 일정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앞서 천호식품은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홍삼’, ‘스코어업’ 등 4종 제품 에 중국산 인삼 농축액에 물엿과 캐러멜 색소 등을 섞어 만든 원료를 넣고 ‘100% 홍삼농축액’으로 표기, 판매해오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천호식품측은 외부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원료 검수가 미흡했다고 사과했으나, 지난해 촛불집회 폄하발언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악재가 겹쳐 관련 논란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