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즈뷰티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산성앨엔에스가 화장품사업과 골판지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업전문성을 높이자는 의도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진한 골판지사업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막자는 포석도 없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산성앨엔에스는 골판지 제조와 판매를 담당할 산성피앤씨(가칭)을 설립하고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산성앨엔에스는 존속회사로 남는다고 2일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이같은 결정은 "화장품사업부문과 골판지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전문성을 제고하고, 독립적인 자율경영영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산성앨엔에스를 화장품전문회사로 키워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시장에서 마스크팩의 대박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해온 주가의 반등계기를 마련하자는 뜻도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즉 부진한 골판지사업이 회사의 재무구조건전화를 저해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판단, 이제는 이런 악영향을 제거하자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산성앨엔에스주가는 지난해 중국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동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산성앨엔에스는 ‘마스크팩’으로 중국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도 한 순간이었다. 중국정부가 '따이공'(보따리장사)에 대한 규제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주가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산성앨엔에스는 올해 중국시장마케팅강화 등으로 올해 매출을 대폭 늘려 주가를 반등으로 돌아서게 한다는 계획으로 있다고 증권사연구원들은 전했다. 산성앨엔에스는 그 일환으로 골판지사업과 화장품사업을 분리해 화장품사업에 더욱 전념함으로서 급성장을 기한다는 방침으로 있는 것 같다고 이들은 풀이한다.
산성앨엔에스는 원래 골판지 박스 제조업체였다. 주력 사업이 사양길을 걷자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돌파구를 찾았다. 먼저 바이오업체인 프로스테믹스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2011년 코슈메디컬(코스메틱+메디컬) 업체인 리더스코스메틱을 합병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스크 팩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화장품사업에 손을 댄 뒤 매출이 급증했다. 사업 시작 이듬해인 2012년 매출액은 589억원으로 전년 보다 31% 증가했다. 2013년 634억원, 2014년 1099억원으로 외형이 2배 이상 커졌다.
산성앨엔에스 매출은 골판지사업본부와 화장품사업본부로 나뉘는데 주력 사업인 골판지 부문의 매출은 450~480억원 수준이다. 반면 화장품 부문은 2012년 78억원, 2013년 166억원, 2014년 61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사업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리더스 마스크팩이 지난해까지 중국 시장과 면세점에서 히트 제품으로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3분기 산성앨엔에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7.6% 감소한 25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무려 –61%가 급락한 2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