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폐업 속출, '악순환'은 언제까지?
미용실 폐업 속출, '악순환'은 언제까지?
  • 엄정여 기자
  • 승인 2016.02.02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결과, ‘1년 내 폐업률’ 미용실이 11%로 최고 …진입장벽 낮고 창업비용 적어

[비즈온 엄정여 기자] 1년 이내 폐업하는 업종 1순위가 ‘미용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곳 가운데 11곳(11%)이 문을 닫아 8곳이 폐점한 치킨집보다 높았다.

서울시는 지난 1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최근 3년 동안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영업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통해 전체 매출액 합산을 추정, 월별·업종별 매출 규모, 매장 수 등의 매출패턴과 업종별 개·폐업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시가 2014년 인허가한 43개 업종의 1년 이내 단기 폐업률은 미용실이 11%로 가장 높았다. 커피전문점(10.0%), 호프간이주점(8%), 치킨집(8%), 한식음식점(7%), 양식집(7.0%), 일식집(7%)이 뒤를 이었다.

미용실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2,196개와 2,028개가 개업했으며 2012년 1,767개, 2013년 1,965개, 2014년 1,980개가 개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폐업한 미용실은 2005년 2,241개, 2006년 2,118개로 나타났으며 2012년에는 1,325개, 2013년에는 1,257개, 2014년에는 1,279개가 폐업했다.

같은 기준으로 3년 이내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치킨집(38%), 호프간이주점(37%), 커피전문점(36%) 순으로 낮은 생존력을 보였으며, 미용실은 33%로 조사됐다.

업종별 폐업률의 경우 3년 이내 폐업률과 1년 이내 폐업률은 꾸준히 감소했다. 개업하는 매장의 절대수가 증가했으며,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 적은 순이익에도 매장을 유지하는 비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영민 홍보국장은 “미용실이 단기 폐업하는 원인은 첫째, 우리나라 자영업환경에서 여성 창업 종목이 너무 적어 미용실로 몰리고 있고 둘째, 자영업 중 유일하게 면허를 도입해 면허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자격과 면허취득이 쉬워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 무분별한 창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골목상권에서는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폐업된 자리에 또 창업이 되는 악순환이 지속,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전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미용 관련 전문대와 4년제 대학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용학과를 졸업해도 실제로는 미용업에 뛰어들지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준비 없는 창업으로 경영능력 부족과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창업이 더욱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영민 홍보국장은 “쉬운 창업으로 망하는 미용실이 증가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절실한 대책은 정부가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며 “미용사자격 취득 후 현장에서 몇 년 이상 근무 후에 창업자격을 준다던지, 현재 미용면허제도와 자격제도가 이원화되어 있는 것을 확실하게 면허제도로 바꿔 수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서울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