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올해 1분기 조기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주요 특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6에서 혁신보다는 안정성에 주안점을 둔 대세 기능을 대거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로운 모듈형 디자인을 선보였던 전작 G5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폰 아레나 등 외신은 정보기술(IT) 트위터리안 ‘온리크스’(@OnLeaks)를 인용해 LG G6의 주요 특징을 살필 수 있는 랜더링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 따르면 G6의 외관은 메탈 프레임과 후면 글래스 케이스가 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래스 패널이 채용됨에 따라 무선 충전 기능도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에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했으며, 애플도 올해 출시할 신작 아이폰8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G6가 무선 충전 기술을 탑재한다면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가 된다.
LG는 전작 G5에서 세계 최초로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모듈형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해 신제품에서는 모듈형 디자인을 포기하고 메탈 프레임과 글래스가 조합된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후면 지문인식 기능과 홈버튼, 듀얼 카메라을 탑재하고 상단부에는 3.5mm의 헤드폰 잭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폰아레나는 G6가 5.3인치(1440x256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경쟁사 스마트폰이 채택한 대세 기술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LG페이’), 방수·방진 기능도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G6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선 2월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으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갤럭시S8과 아이폰8이 출시되기 전 시장을 선점해 판매량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작인 G5가 지난해 갤럭시S7과 함께 MWC에서 공개됐으나, 출시가 20일 가량 늦는 바람에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도 G6 조기 출시의 주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야심작 G5의 판매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1조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2년 G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LG전자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G6’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기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LG전자에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G6 조기 출시 소식에 올해 LG전자 실적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G6가 품질, 원가, 유통 등 스마트폰 판매의 성공조건을 갖추고 있어 연간 55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6는 부품 효율화로 생산 원가가 전 제품 대비 20.0% 이상 낮아졌다”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작년 4분기 연결실적은 영업적자 3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분기 실적 부진이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까지 MC부문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G6 조기 출시 등이 예상돼 올해 MC 영업적자가 최대 1조원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