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속에서 직원들이 마트를 돌며 계란을 ‘사재기’했다는 논란에 대해 SPC그룹이 "애사심에서 나온 행동"이라며 해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SPC그룹은 전국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계란 수급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보내 달걀 구매 지침을 내렸다.
문서에는 안내문과 함께 포장·품질규격, 구입처, 결제 방법, 수집 장소·시간 등을 명시한 표가 그려져 있으며, 직원이 구매한 달걀을 가져오면 구매 담당자가 영수증을 받은 뒤 대금을 추후 정산해주는 내용의 업무 프로세스도 소개돼 있다.
SPC그룹은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이러한 방식을 통해 500판에 달하는 계란을 수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I파동 여파로 기존 4000원대였던 30들이 계란 한 판의 가격은 점점 치솟아 현재 7000원~1만원 대로 판매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계란 가격이 인상되면서 ‘계란 품귀’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수급 안정을 위해 구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는 계란 구매 제한 정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서민들뿐 아니라 계란을 원료로 하는 제빵·과자 등 식품업체들의 피해도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란 ‘사재기’가 논란에 휘말린 SPC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PC그룹측은 “일부 부서 직원들이 계란 품귀를 걱정해 애사심에서 한 행동”이라며, “사들인 계란은 30개들이 약 100판 정도로 전체 사용량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일어 구매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에 구매한 계란은 판매용 빵 제조가 아니라 제빵 교육과 연구개발에만 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