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신한은행이 인천시 금고로 재선정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돈 세탁을 한 의혹은 차기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부실 건설사 경남기업에 대해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뭉칫돈을 대출했다가 날린 신한은행이 정정당당한 경쟁보다는 로비를 통해 시금고를 유치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이에 더해 투명한 돈 관리를 해야 할 은행이 자금세탁을 통해 로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은 조행장의 회장 경선에서 밀리는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계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010년 신한은행이 인천시금고로 재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전 인천 생활체육회장 A씨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A씨에 대한 로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억대의 자금 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부행장급 임원 2명을 관련 혐의로 입건했다. 신한은행은 은행 체육대회 진행비용 명목으로 한 대행사에 자금을 집행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며,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학원 회계담당, 직원 등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로비자금 2억원을 전달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수억원 대의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이를 통해 로비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부행장급 임원 2명을 관련 혐의로 입건했다.
19일 머니투데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0년 신한은행이 인천시 금고로 재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전 인천 생활체육회장 A씨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A씨에게 돈을 주기 위해 억대 자금의 세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체육대회 진행비용 명목으로 한 대행사에 자금을 집행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며 돈을 돌려받는 수법이다.
경찰은 A씨와 학원 회계담당, 직원 등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로비자금 2억원을 전달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만큼 검찰과 협의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기소 의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돈세탁 의혹은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조 행장의 경선레이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조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두 후보는 회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실적 쌓기에 열중이다. 그런데 이번 신한은행의 비리의혹은 그간 조 행장이 쌓아온 성과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가도에 적신호가 올랐다.
차기 회장을 겨냥한 조 행장과 위 사장의 실적경쟁을 피를 튀길 정도다. 해외시장공략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각각 해외법인에 잇따라 증자를 단행했다. 이것은 신한금융이 디지털화와 함께 해외진출 등을 강조한데 따른 주도권 싸움의 모습도 엿보인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정기이사회에서 ‘국외 현지법인 자본금 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01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에 증자를 할 계획이다. 이번 크메르은행 증자도 조 행장이 취임 이후 강력히 추진해온 글로벌경쟁력강화의 일환이다. 이 덕분에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에 148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경쟁후보인 위 사장 역시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은행권과 달리 카드업권의 해외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위 사장은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왔다.
신한카드는 이달 14일 미얀바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영업 확대를 위해 자본금 증자를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미얀마 법인을 설립하고 9월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4월에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자본금 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영업 개시 3개월 만에 다시 증자를 한 데는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위 사장의 의도가 담겼다.
은행계에서는 조 행장과 위 사장이 차기 금융지주 회장후보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아래 모두 해외 사업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계열사 내에서 비중이 큰 은행과 카드의 수장으로서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신한금융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는 것은 강조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의 비중이 가장 크다보니 조 행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위 사장 역시 카드업계 1위로 업계를 선도해왔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천시 금고 재선정 로비의혹은 은행의 윤리성이나 정도경영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조 행장은 회장 경쟁에서 불리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