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온 박홍준 기자] 산성앨엔에스는 올해 증시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으로 돌아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 것 인가.
산성앨앤에스가 올해 중국에서 40개 품목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을 예정인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어 다시 중국시장에서 부활해 주가도 예전처럼 활기를 찾을수 있는 소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할 장벽이 한 둘이 아니다. 새로운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시 주가가 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제조업체 산성앨엔에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대박을 친 마스크팩의 부침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마스크팩 하나로 중국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 회사 주가는 20배가량 폭등했다.
그렇지만 이도 한순간이었다. 하반기 들어 중국정부의 화장품에 대한 규제강화와 따이공채널에 의한 화장품유통을 막으면서 산성 엘앤에스의 매출은 급감세로 돌아서면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위생허가 등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데 이어 산성앨엔에스 중국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공들의 화장품판매를 밀수로 보고 이를 허용치 않기로 한 것이다.
산성앨엔에스의 중국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대리점 매출 중 따이공을 통한 밀수 물량이 상당했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2분기부터 따이공 규제를 하면서 잘 나가던 산성앨엔에스의 3분기 실적이 대폭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26일 12만4200원의 고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급락함으로써 1조 6000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9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산성앨엔에스는 올해는 기필코 중국시장에서 반전해 '대박신화'를 다시 쓸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15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까지 총 40개 품목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TV, 잡지 등 광고공세 등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퍼스트 앰플 마스크’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무엇보다도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 등지에 대한 시장개척활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얼마 전 박철홍 사장은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의 800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예상보다 140% 초과 달성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빨리 브랜드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성앨엔에스는 올해 상당한 성장을 이루면서 주가도 반등으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사연구원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성앨엔에스가 지난해처럼 괄목할 만한 영업신장을 하자면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하자면 무엇보다도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를 털어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성앨엔에스의 지난해 3 · 4분기(1~9월) 기준 누적 재고자산은 34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80% 증가해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는 작년 초 판매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올해 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판매량도 감소한데 이어 설상가상 중국의 따이공 규제에 따라 중국 내 판매도 부진하면서 재고량이 날로 늘었다.
마스크팩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산성앨엔에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메디힐의 동물 마스크팩과 에스엔피 마스크팩 등 마스크팩만 판매하는 기업이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망을 빠르게 늘리면서 산성엘앤에스를 위협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가 넘어야할 가장 큰 애로는 중국의 한국산화장품에 대한 규제강화벽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많은 품목에서 중국정부로부터 위생허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갈수록 한국화장품 수입화장품에 대한 성분이나 유통 등의 분야에서 규제를 한층 까다롭게 하고 있어 이 장벽을 어떻게 뚫느냐가 중국시장에서의 부할여부가 달려 있다.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따이공 규제로 인한 중국 매출 하락은 비단 리더스코스메틱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현재 중국 시장에서 신뢰 할 수 있는 가격정책과 유통채널을 구축 중이며 내년에는 점차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