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년에는 장기 '박스권' 탈출할까?
코스피, 내년에는 장기 '박스권' 탈출할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6.12.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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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증권사, '밝은 편이 못 된다' 전망…악재 많아 활황은 기대하기 어려워
(사진=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내년 증시는 밝은 편은 못 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내년에 무려 5년이나 이어져 온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변동폭 확대 속에 박스권이나 침체도 예상된다고 관측하고 있다.

12일 증권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밴드의 상단인 2350선에 이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지루한 게걸음 양상을 보여온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어 활황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재정확대 정책,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 기대감 등에서 내년 증시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내년 코스피 상단으로 2320선을 제시한 유진투자증권은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에 의한 경제성장에 한계를 느껴 내년부터는 점차 재정확대 정책을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따라 세계경제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코스피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박스권 현상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HMC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22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고 삼성증권도 221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우선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이탈이 증시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3조 원 가량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액은 1조1900억 원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달 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외국인 자금의 증시 이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이 경기 부양책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는 이 말고도 많다. ‘탄핵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의 혼란을 비롯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유로지역의 정치적 불안,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인해 지지선은 견고해졌지만, 밸류에이션의 도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내년 코스피의 박스권 연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통상 압력증대도 잠재적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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