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원톱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의 뒤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의 ‘말리부’가 바짝 추격하면서 ‘3파전’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 5907대를 판매해 중형차 판매시장 1위를 수성했다. 5300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의 SM6가 그 뒤를 이었고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는 4149대로 3위를 기록했다.
올 1~11월까지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은 7만4946대, SM6는 5만904대, 말리부는 3만2504대로 집계됐다. 쏘나타가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어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쏘나타는 전년 대비 21.7%나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쏘나타가 택시 및 법인 판매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모델인 SM6와 말리부의 추월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의 용도별 차량 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판매된 쏘나타 중 택시와 법인용을 제외한 자가용 쏘나타는 2만9931대로 집계됐다. 반면 SM6는 4만300대가 자가용으로 등록돼 자가용 시장에서는 쏘나타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 시장에서 쏘나타는 신차효과를 앞세워 1위를 차지한 SM6에 크게 밀려난 상황인 것이다.
쏘나타는 지난 1985년 10년 첫 출시된 이후 국내 최장수 볼륨모델로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어왔다. 올해도 중형차 전체 판매에서 1위를 수성했지만, SM6와 말리부에 선전에 주춤해 내수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신형 말리부가 예상 밖으로 선전해 지난 6월 출시이후 가솔린 모델 판매량에서 1위를 지키고 있어 말리부의 기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올 뉴 말리부의 선전으로 옛 지엠대우 시절인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중형차 연간 내수판매 3만 대를 돌파했다.
한 해를 한 달 남겨둔 이달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마지막까지 판매량 증가의 고삐를 죄고 있어 치열한 순위 다툼의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