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김에 작아진 애플, '꺼짐현상' 아이폰6S 배터리 무상교체키로
中 입김에 작아진 애플, '꺼짐현상' 아이폰6S 배터리 무상교체키로
  • 안옥희 기자
  • 승인 2016.11.2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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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소비자협회 문제제기에 일부 아이폰6S 한정 배터리 무상교체 실시
트럼프 당선 美·中 무역마찰 전망…아이폰 판매 보복 우려한 선제대응 나선듯
▲아이폰6S(사진=애플)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애플이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빈발하는 일부 아이폰6S 제품에 한해 배터리를 무상 교체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아이폰에서 발생한 꺼짐현상 문제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애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번 배터리 무상 교체 정책은 중국 내 여론 악화에 따른 즉각적인 조치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21일 웹 사이트를 통해 “아이폰6S 가운데 극히 일부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제품이 있어 애플 공식 판매업체를 통해 무료로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배터리 무상 교체 대상은 지난해 9~10월 제조된 기기에만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이런 조치는 중국의 입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국 무역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은 애플의 아이폰 수입제한을 포함한 대응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 단체가 애플의 아이폰 불량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애플차이나에 공식 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애플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오포·비보·화웨이·샤오미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중국 내에서 판매 부진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은 줄곧 중국이 불공정무역으로 미국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선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45% 관세를 물리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산 자동차와 아이폰 등을 불매하겠다고 응수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국 현지 아이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공약을 내건 것도 애플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 기조 속에 중국 역시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면서 향후 심각한 통상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애플이 중국과 무역 마찰로 인해 아이폰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일부 아이폰6S 기기에 한해 배터리 무상 교체 정책으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소비자협회(CCA)는 지난 16일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6·아이폰6S가 배터리가 50~60%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날씨가 추워지면 사용 중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빈발한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며, 애플차이나에 공식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아이폰6·6S는 지난 2014년 출시된 제품으로 일부에서 배터리 잔량이 충분히 남아있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빈발해 사용자 불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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