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나간 산자부, 이 난리통에 한전자회사에 'TK낙하산' 집중투하
넋나간 산자부, 이 난리통에 한전자회사에 'TK낙하산' 집중투하
  • 안옥희 기자
  • 승인 2016.11.1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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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혼란에도 산자부 산하 전력 공기업 사장 모두 대구·경북 출신 임명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현 정부가 대통령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국면에서도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을 한국전력 자회사로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총리·경제부총리·국민안전처장관에 호남출신·참여정부 인사를 지명하는 개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정부가 앞에서는 국면전환용 개편을 단행하고 뒤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추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관섭(55) 전 산업통상자원부 전 제1차관, 남동발전은 장재원(57) 전 한국전력 전력계통본부장, 대한석탄공사는 백창현 전 기획관리본부장, 서부발전은 정하황(60)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기용됐다.

이들이 모두 대구·경북 출신으로 특히 정 전 본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북고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정 전 본부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를 나왔다. 앞서 임명된 한국산업단지공단 강남훈(55) 이사장과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서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도 같은 고교 출신이다.

지난달 10일 취임한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도 대구 출신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전 자회사 인사가 특정지역·고교에 편중돼 있어 낙하산·보은성 관피아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임 사장 임명 과정에서 정부가 전과 대조적으로 급속하게 진행한 것과 관련해 거국중립내각 이후 박 대통령이 2선 후퇴하는 것을 대비한 공공기관 수장 자리 선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최순실게이트로 정국이 엄중한 와중에도 정부가 보은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발전 공기업 3사에 신임사장으로 추천된 1순위의 후보 3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대구 출신이며,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전 수석과 학연, 지연으로 연관된 인물들”이라고 이번 인사의 부적절함을 지적한 바 있다.

손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많은 공공기관장 후임인사를 하지 않은 채 몇 개월 씩 대행체제를 지속해 온 것도 보은 낙하산 인사를 위해 일부러 지연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크게 부각되면서 인사를 앞둔 다른 공공기관들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공공기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해 국정 혼란이 야기되면서 인사권자인 박근혜대통령이 현재 하야 요구를 받고 있고 청와대가 제대로 인사 검증을 할 수 없어 대규모 인사 공백이 예상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은 전체 321명 중 23명으로 나타났다. 낙하산 인사 후폭풍으로 임기가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업무를 보고 있는 공공기관장도 22명에 달한다.

현재 후임을 찾지 못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공기관장으로 지난 9월 임기 만료된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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