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3분기 실적호조 ‘반짝’에 그칠 수도
잇츠스킨 3분기 실적호조 ‘반짝’에 그칠 수도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6.11.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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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크림 위생허가 못 받아 실적개선에 한계…면세점 매출도 中 한국관광규제로 타격 예상

[데일리비즈온 임성수 기자] 중국당국으로부터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던 잇츠스킨이 3분기 영업실적에서 비교적 선방해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잇츠스킨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을 뜯어보면 잇츠스킨의 실적개선은 ‘반짝’에 그칠 수 있는 장애요인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 잇츠스킨이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7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억 원으로 74% 늘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일회성 비용인 우리사주 주식보상비용 73억 원이 나가 이익규모가 대폭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127억 원으로 80.1%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달팽이 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등의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탓으로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026억 원으로 10.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578억 원, 461억 원으로 각각 26.1%, 25.8% 줄었다. 이는 중국당국이 지난 2014년부터 따이공(보따리상) 규제강화에 따른 매출격감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은 수출대행을 제외하고는 모든 채널에서 증가했다. 유통채널별로는 로드숍 6.1%, 면세점 42.5%, 유통점 44.5%, 직수출 58.5% 늘었다. 특히 면세점에서는 기존 베스트셀러인 ‘달팽이크림’에 이어 ‘달팽이 홍삼 아이크림’(PRESTIGE Yeux Ginseng D'Escargot)의 인기가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매출은 신규 로드숍과 유통매장 출점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적으로 확대중인 색조화장품, 세서미스트리트 협업 라인, 플라워셀 라인, 남성 및 유아용 라인 등 비(非) 달팽이 제품군 매출도 163%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에 관해서는 “‘달팽이 라인’과 ‘파워10 포뮬러’ 등 스테디셀러 제품이 중국의 온라인 역직구몰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일본, 러시아, 태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분기 실적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질는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가 나지 않아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달팽이크림의 중국시장 직수출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달팽이 크림의 중국 직수출은 전혀 없다. 위생허가를 못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다. 3분기 해외시장 직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8.5%나 늘었고 그 중 중국시장 비중이 40.8%를 차지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직수출은 전량이 비달팽이 제품군이다.

즉 잇츠스킨은 매출의존도가 90%에 이르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아 중국 직수출로 ‘대박’을 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는 예기다. 잇츠스킨은 중국당국이 따이공을 규제하기 전만하더라도 따이공을 통해 가파른 매출성장을 실현했으나 이 채널이 열리지 않는 한 종래와 같은 초고속성장은 기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작년 말 잇츠스킨 기업공개 때 비싼 공모가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것은 달팽이크림의 중국 직수출에 의한 또 한 차례의 빅 히트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으나 위생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그 꿈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중국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중국매출은 달팽이크림의 인기를 업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달팽이크림 위생허가와 관계없이 유통될 수 있는 역직구는 3분기에 전분기보다 9배나 급증한 19억 7천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규모는 너무나 미미해 앞으로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없다.

역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면세점매출은 큰 폭으로 3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달팽이크림의 중국직수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매출이 꾸준히 늘어 잇츠스킨의 전체실적을 견인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내 화장품 총판 등을 통한 수출대행매출(중국매출)도 큰 폭의 신장을 기대할 수 없어 전체실적 향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에 잇츠스킨 수출대행매출(은 19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중국내 화장품 총판들은 위생허가를 받지 않는 달팽이크림을 중국시장에서 판매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을 전해지고 있으며 이것이 마이너스성장의 주요원인을 풀이된다. 중국내 화장품총판에 밝은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총판 등의 유통채널을 통한 잇츠스킨의 중국매출 신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잇츠스킨의 3분기 매출을 면세점매출이 견인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관광당국이 중국여행사들에 대해 저가 한국관광 상품에 의한 단체관광객을 20% 정도 감축하라고 지시해 국내면세점들이 매출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국내화장품사들의 면세점 매출도 뚝 떨어질 전망이다. 잇츠스킨이 3분기에 면세점매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는 하나 중국관광객의 절대숫자가 줄어드는 마당에서 매출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는 잇츠스킨이 위생허가를 받지 못하는 악재를 딛고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어떻든 잇츠스킨이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지 않는 한 그동안의 급속성장은 예상되지 않으며 장기간의 주가부진은 계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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