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박근혜·최순실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재계 1위 삼성이 연루된 승마계 특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있는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당시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삼성전자 사옥 대외협력단·미래전략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과 주거지 등도 조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최 씨에게 각종 혜택을 기대하고 대가성이 있는 자금을 제공한 것이 아닌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 씨와 딸 정 씨의 회사인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금은 최 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를 통해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전달돼 정 씨가 탈 말(비타나V) 구입과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이 지난해 독일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났고 그 자리에서 최 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삼성은 기업 53곳에서 총 774억이 모인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인 204억원을 출연해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빠른 시일내 박 사장을 소환해 지원한 자금 성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