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온 최은혜 기자]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시장인 뷰티&헬스 매장의 직원들의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서울지역 저임금 서비스 판매직 노동실태(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표하고, 유통업 매장 판매직의 실태와 동시에 뷰티&헬스 매장 종사자들의 실태도 함께 분석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현재 뷰티&헬스 매장과 중저가 화장품 매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요 뷰티&헬스 매장은 10,261개 정도이며, 드럭 스토어 형태의 뷰티&헬스 매장은 766개(7.5%),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9,495개(92.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조사들이 유통업(백화점, 할인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된 것과는 달리 매장 규모가 작은 소형 유통업체(드럭스토어, 로드숍)를 대상으로 했으며, 우리나라 기존 법률 체계가 포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10인 미만 취업 규칙 부재,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일부 미적용) 매장 판매직 종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 유통업 매장 판매 서비스 노동자는 여성(60만 9000명, 67.1%) 다수의 업종이나 저임금 노동시장 특성(월평균 임금 137만 원, 근속기간 2.7년, 1년 미만 45%)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서울지역 유통업 매장 판매직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유통업 매장 판매직 월 평균 총액임금은 153.8만 원(시급 6,521원)이었으며, 뷰티&헬스 판매직은 월 160만 원(시급7,126만원)이었다.
뷰티&헬스 매장 판매직의 다수가 20∼30대 여성(평균26.3세)임과 동시에 비정규직(기간제, 시간제)이며, 2015년 서울지역 조사 대상 매장의 월 평균 정기 휴무일은 3일, 2014년 평균 연차 사용일은 1.9일 정도에 그쳤다. 여성 판매직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으로 법정연차휴가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타 유통업 종사자보다 뷰티&헬스 판매직의 이직 의향이 높았다.
또한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요 유통업(드럭스토어 뷰티&헬스, 로드숍)이 직영보다는 가맹점 형태 혹은 외주화된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해당 판매직 종사자들의 고용의 질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뷰티&헬스 매장의 형태를 보면 대부분 직영보다는 가맹점 형태의 프랜차이즈 형태이기에 직영 매장을 제외하면 5인 미만 소규모 영세사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처럼 거의 대부분 외주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많았으며, 주요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업 브랜드 대부분 외주화 비율이 높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뷰티 화장품 브랜드 3개 중 아리따움은 100% 외주업체(수도권: 드림워즈, 지역 : HIM)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LG 생활건강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숍(더페이스샵 100%, 보떼 10% 이상)도 외주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 밖의 토니모리(100%), 잇츠스키(20%), 스킨푸드(15%), 뷰티크레딧(5%) 등 거의 대부분 외주업체에서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위원은 “현재 뷰티&헬스 매장의 다수가 프렌차이즈 형태의 가맹점이거나 자사 대기업 임원이 만든 하청업체(파견)에 외주화된 형태로 운영하는 곳들이 다수이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기본적인 고용불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이기에 정부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저임금 서비스업 중 하나인 뷰티&헬스 등으로 확장해 외주화 규제 대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뷰티&헬스 매장의 기초 법률준수(근로계약체결, 법정 휴일휴가 활용 등)와 같은 점검과 이행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한국노동사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