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조정은 경제전반에 깊은 ‘주름살’…석유화학, 기계 등 중국수출 부진 예상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내년에 취약산업 위기가 본격화돼 과잉생산능력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파장은 경제전반으로 확산돼 가뜩이나 저성장국면에 접어든 우리경제의 위기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2017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산업계는 이른바 ‘산업 빙벽(ICE CLIFF)’에 직면할 것이다. 취약산업의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내년에는 한계기업이 크게 늘고, 취약산업 내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경연은 “취약 산업의 위기가 연관 효과를 통해 다른 산업으로 전염되는 경로를 차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된다”며 “이에 따라 한계기업 비중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2017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보고서는 ‘산업 빙벽’이란 현대경제연구원이 선정한 내년도 산업계 키워드 앞글자를 따서 조합한 개념으로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추세를 지칭하고 있다.
이보고서는 내년도 키워드로 △국제교역(International trade) 보호무역주의 대두 △산업 경쟁력(Competitiveness) 강화 △수출산업(Export industry) 디커플링(탈동조화) △위기(Crisis)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 △새로운 주력산업(Leading sector)의 신기루 △산업 내(Intra-industry) 구조조정 △해외 생산 급증(Foreign production)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가속 등을 들었다.
이 보고서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계기업과 사업 구조조정에 국한되는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보다 절실한 주력산업 재편을 의미하는 광의의 구조조정 즉 산업 간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 된다”고 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 내에서도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2017년 해외 시장 수요가 내수 시장 수요보다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높아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산업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도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기계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경기 부진을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교역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침체 국면을 탈출하고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면서 국제교역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다만 동시에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고 있어 제한적인 수출 경기 회복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현경연은 이로 인해 “취약 산업들의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이후에도 “이들 산업의 과잉생산능력에 대한 강제 조정도 본격화하면서 이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