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NH투자증권이 중국 정부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해외여행 규제로 유커 숫자가 줄어들어 대중국 소비재 상품의 단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직접적인 면세 노출도가 적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저가 여행 폐해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상하이·장쑤·저장 등 각 성의 일선 여행사에 유커 숫자를 전년보다 20% 감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6일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움직임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 경색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과거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은 일본과 최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만의 사례를 통해 향후 유커 숫자의 급감으로 관련 소비재의 단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70% 수준으로 높아진 면세 채널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와 중국 내 한국 브랜드 업체들의 향후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산업의 약 25% 정도가 면세 채널 판매에 노출된 화장품 산업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면세 노출도가 가장 높은 그룹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이 0%와 -10%라고 가정했을 때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은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9%와 13% 줄어들고 LG생활건강은 13%와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 화장품업종은 이익 가시성이 낮아지고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중국 정부 규제로 실질적인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투자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에 대해서는 “화장품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면세 노출도가 적으면서 패스트 코스메틱(Fast cosmetic) 중심인 글로벌 트렌드에서 유리한 한국콜마와 아모레G를 선호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