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부진한 교환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 보상안을 내놨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보상안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요지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갤럭시S7이나 S7엣지로 교환하면 내년 출시되는 신제품 갤럭시S8 또는 노트8로 교체 시 잔여 할부금을 50% 면제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추가 보상안에도 소비자 불만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보상안이 ‘조삼모사’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추가 보상안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24개월 할부로 갤럭시S7(출고가 88만원)을 구입해 1년간 사용하다가 신제품(갤럭시S8·갤럭시노트8)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사용하던 갤럭시S7 기기를 반납하고 신제품은 정상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 이는 결국 갤럭시S7의 제값을 다 받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내달 갤럭시S7으로 교체한 뒤 사용하다가 내년 4월 출시되는 신제품으로 교체하려한다면 S7을 6개월밖에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년치 할부금을 다 갚아야한다.
소비자들은 이번 추가보상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추가보상안대로 한다면 신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므로 소비자들은 사실상 신제품 갤럭시S8 구매에 따른 혜택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단종 사태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해당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내놨으나, 제품을 수차례 교환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추가보상안에 대해서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회수율 높이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여론 악화를 잠재우고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 보상안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현재까지 교환율은 1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갤럭시노트7 사용자 55만명 가운데 여전히 45만명 이상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차후 또 다른 보상안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교환을 하지 않고 추가 대책을 기다리는 사용자가 상당해 안전문제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갤럭시노트7 사용자 527명은 리콜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며 삼성전자에 1인당 50만원씩 총 2억635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서 향후 결과에 이목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