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지급은 배품과 소통의 중요성 취지…‘몸은 보너스’ 발언은 ‘공감’ 강조하자는 뜻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최근 연세대학교 초청강연에서 ‘21세기 기술경영’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강연내용과 행동이 강연을 들은 학생들에게 본인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데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학생이 “사실을 알리고, 기업 대표에게 사과를 요청하고자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김 대표 측근은 “강연의 전체내용보다는 앞뒤를 모두 자르고 극히 지엽적인 일부 내용을 갖고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 발언취지는 일부 학생들이 언짢게 받아들인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지난 13일 연세대 강연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강연을 들은 일부 학생들에게 돈을 뿌리고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한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학생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현금 50만~60만 원 정도와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사은품 가방 5개를 강연을 들은 약 300명중 일부 학생들에게 줬다.
그는 강의 시작 전에 “나는 강의에서 ‘와우’라고 호응을 해주면, 힘이 난다”라는 이야기를 한 후 강연과정에서 학생들이 ‘와우’라고 외칠 때마다 몇몇 학생을 지목해 1인당 5만~10만 원 정도의 현금을 주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사은품 가방 5개를 선물했다.
이에 대해 바이네르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돈 자랑을 하기위해 돈을 준 것은 아니고 돈을 주는 사람, 즉 베푸는 사람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뜻으로 일부 학생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본인은 “학생들에게 혼자 쓰지 말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비용으로, 더 큰 가치를 끌어내는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줬다”고 다시 해명했다. 이어 “내 꿈이 500년 뒤에 돈 속에 들어갈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인데, 이런 꿈이 좋다면 함께 좋은 꿈꾸고 살자는 취지로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 대한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뿌린 것도 흔치 않는 일인데 이날 강연에서 더욱 문제가 된 부분은 김 대표의 성희롱적 발언이다. 김 대표는 기업경영에서도 공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군대에서 강연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여자는 몸을 원하면 안 된다.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으면, 여자들은 다 주더라. ‘보너스’로 몸을 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자에게 몸만 원하지 말고 진심으로 다가가라는 뜻으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몸은 보너스’라는 말은 어차피 마음을 얻으면 여자들은 몸을 준다는 식으로 이해하면서 성희롱적 발언시비가 일었다.
김 대표는 “몸은 보너스로 얻을 수 있다”라는 발언을 인정하면서 취지는 ‘공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지 의도적인 말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여자 몸 같은 걸 물리적인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면 안 된다. 마음을 얻어야 한다. 고객들과 소통할 때도 고객의 소리를 듣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네르의 한 관계자는 “사장님이 나중에 생각해 보니 ‘보너스’라는 말이 일부 학생들의 귀에 거슬렸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강연내용에 대한 대학생들의 오해로 잠깐 구설수에 오른 김 대표는 기술하나로 ‘히든챔피언’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창업 강의에 빠지지 않는 성공한 중소기업 CEO 중의 한 사람으로 ‘창업전도사’로 일컬어지고 있다. 중졸 출신으로 학력의 벽을 넘어 젊은 시절 전국 구두기능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기술자인 김 대표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구두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바이네르는 이제 국내 컴포트슈즈(편안한 기능성 구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화 업체다. 많은 중소 제화업체들이 대형제화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시장에서 퇴출된 것과는 달리 바이네르는 기능공 출신 김 대표의 장인정신이 경영현장에 그대로 녹아 10년 넘게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500억 원에 육박한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바이네르는 매년 1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장학회 설립과 복지시설 기부, 아프리카 우물파기 등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김 대표는 “멀리 길게 내다보고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꿈의 씨앗을 뿌리다 보면 언젠가는 몇 배로 내게 되돌아 온다”며 “뿌린 대로가 아니라 그 몇 배로 행복과 기쁨을 되돌려 받는다”고 강조했다.